안녕하세요~ 바로 영화 <찬탈리> GV 스케치로 돌아온 김민서입니다💖
저는 영화도 뜻깊었지만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는데요👩🏫
매티 도 감독님이 입고 온 옷도 굉장히 한국의 전통 의복인 한복을 리폼한 개량 한복 느낌이 나서 이뻤어요~~
여러분들도 그 현장이 궁금하시다구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가 현장의 뜨거운 Q&A현장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1. 한국에 몇 번째 방문이신가요? 그리고 첫 작품인 찬탈리로 영화제를 참여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한국에 몇 번째로 온 건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방문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도 친구 2명이 와있는데 친구들을 만나러 자주 방문하곤 합니다. 그 외에는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때문에 부천에 자주 방문했었고 부산 국제 영화제 때문에 부산에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찬탈리>라는 영화를 만들 때만 해도 감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연습 삼아서 이 영화를 만들었고 영화제 조차도 잘 몰랐는데 다른 나라에 있는 관객들이 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저는 감독이 되기로 다시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2. 감독님이 미국에서 사시다가 라오스로 오게 되신 걸로 알고 그 당시 라오스 사람들이 감독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라오스 영화 산업에서의 대우는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라오스를 가게 되었을 때 당시에는 라오스에는 영화 산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 이 영화를 만들 때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제작사와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그 회사에서 더 이상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을 해서 영화를 포기할려고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이야기와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에 대해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고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장편 영화를 만드는게 색다른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제가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기에는 저는 이방인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바운더리를 침범당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영화 학위도 없고 공부한 적도 없어서 제가 영화를 만들 자격이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라오스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저에 대해서 비판을 한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제 두번째 작품인 <디어리스 시스터>가 부천 영화제에 상영이 되었고 이 소식을 듣고 있는 많은 라오스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놀랐습니다. 그러다가 자랑스러워할 일이 일어나는데 이 영화가 라오스 영화 중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후보에 오르게 되었거든요. 그 당시 라오스 언어로 된 영화가 미국 극장에서 상영되는 놀라운 성취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저에 대해 달갑게 보는 시선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러다가 제 세번째 영화인 <긴 산책>을 만들면서 저는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재미있게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3. 딸을 아빠가 옥죄는 부분에서도 공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의도를 했던 것인지 아니면 라오스 문화에 잔존해있는건지 궁금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두 가지가 다 맞습니다. 라오스 학생들이 출품한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적이 있는데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가 가족 관계입니다. 그래서 그 가족 관계 중에서도 자신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에 대한 압박감을 다루는 영화들이 라오스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성장했지만 저도 가족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많이 느꼈었고 라오스에서는 그런 부모에게 받는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라오스 부모들이 나쁜 사람이여서 그런건 아니고 라오스 가족들은 사랑이 매우 강렬하고 유대 관계도 매우 깊은데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압박감이 상당히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아버지의 권위나 가부장적인 요소와 딸을 지켜내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낼 수 있구요. 이 영화가 호러 영화이기 때문에 죽는 사람이 생기고 초현실적인 부분도 넣어서 그런 부분들을 좀 더 극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실제로 살면서 귀신을 본 적 있는지 궁금합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미신이나 귀신에 대해서 믿는 사람도 회의적인 사람도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직설적인 사람이라서 귀신을 봤다고는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귀신을 봤던 사람들에게 '증거를 제시해라'라는 입장이고 귀신을 봤을 수도 있지만 조금 확실한 증거가 더 필요합니다.
5. 훌륭한 배우들과 스텝들이 나온 것 같은데 어떻게 이 분들과 작업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좀 웃기게 이야기하면 제 시간에 도착하면 누구나 배우를 시켜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라오스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시간을 잘 지키지 않아요. 그래서 지각하지 않고 포기 안 한다면 어떻게든 배우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안에도 배우 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도 참여를 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주연 배우 같은 경우는 앨범 녹음을 준비하는 친구였는데요. 카메라에 외모가 예쁘게 나오고 아주 말라서 아픈 주인공의 역할을 하기 적합해서 캐스팅을 하게 되었구요. <디어리스 시스터>와 <긴 산책> 같은 경우도 배우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많이 나옵니다. 시장이나 상점, 길거리 사람들 같은 경우 실제로 그 곳에 있는 일반인들이구요. 돈을 줄테니 영화에 나와도 괜찮냐고 허락을 받고 출연을 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그대신 비밀 유지 각서같은 서명을 받구요. 저는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해왔는데 오히려 저는 캐스팅 담당자나 디렉터와 함께 작업을 하는게 더 어렵더라구요. 저는 오디션을 하고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고 얼마나 인기가 있고 상업성이 있는지 저한테는 별로 중요하지가 않아서 그런 것이 오히려 더 어려웠습니다.
6. 공포 영화처럼 느끼지 않았는데 어떤 부분에서 공포영화로 느꼈는지 그리고 영화에서 대문이 굉장히 많이 등장했는데 대문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문 안의 세계에 갇혀있는 인물인데요. 외부의 세계에는 접촉 해본적 없고 그런 상황인데 이게 어떤 면에서는 라오스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라오스 사람들 중에서 라오스 안에서만 살고 그 외부 세계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 말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저는 호러 영화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호러 영화라는 것이 새로운 지적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흔히 호러 영화라고 하면 내용이 극적이거나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호러 영화 안에는 현실이라던지 다양한 요소들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최대한 극단적으로 끝까지 몰고 가는 영화도 있을 수 있고 제 영화처럼 친밀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호러 영화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두번째 영화랑 세번째 영화를 보시면 제 호러 영화 스타일을 알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저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나 또는 인간이 귀신보다 훨씬 더 괴물과 같은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라고 생각을 합니다.물론 깜짝 놀라게 하는 호러 영화는 보면서 무서울 수 있긴 하지만 저는 이건 영화 끝나고 나가면 잊혀질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본주의나 탐욕을 상징하는 그런 호러 영화를 보게 되면 계속해서 극장 나간 이후에도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도 이런 의미있는 방식으로 제작을 한 것 같습니다.
7. 강아지의 주인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강아지의 이름은 '망고'이고 저의 강아지입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집이나 차도 제 것입니다. 적은 예산으로 망고에게 돈은 못 줬지만 음식은 줬습니다. 또 제 두번째 영화인 <디어리스 시스터>를 보시면 영화 내내 망고가 어딘가에 있습니다. 바닥에 앉아있거나 소파에 누워있곤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끝나고 망고는 세상을 떠났는데요. 상심이 너무 큰 나머지 제 세 번째 영화는 망고를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를 보시면 저와 남편이 망고에게 지시를 하는 비하인드 영상이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구요. 주인공의 이야기에 따라서 "쿠키 줄까?", "차 쪽으로 갈래?" 이런 식으로 지시를 하면 망고가 고개를 돌리는 식으로 지시를 했었는데요. 사람한테 지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8.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세 번째 영화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세번째 영화는 시간 여행, 연쇄살인 이런 SF 영화입니다. 여기서 시간 여행 부분이 SF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랑하는 개를 잃게 되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잖아요. 이를 반영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찬탈리>가 주는 의미와 이 영화가 주는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는 5명의 친구들과 개와 재미있게 찍었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찍다가 불이 나가고 태풍이 나서 못 찍은 적도 있는데요. 실제로 정전이 되었을 때 맥주를 마시면서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는데 그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데 오랜 기간이 걸렸는데요. 지금은 스텝과 규모가 늘어나서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때 이렇게 만들었던 추억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서 각자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극장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제 생각에 '희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리고 제 영화 중 많이 나오는 요소가 '이기심'입니다. 이 영화에 있는 찬탈리가 이기적이였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어쨌든 아버지는 딸을 돌보려고 노력하고 그 방식이 너무 엄격해서 잘 전달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 마지막에 보면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에 남는 선택을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가족의 사랑과 희생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10. 감독님의 향후 계획과 오늘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현재 3.5개의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3.5라고 한 이유는 하나는 단편이고 동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장편은 방콕과 라오스를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 영화가 있구요. 동남아시아에서의 서양 우월주의와 관련된 이야기이구요. 두번째 영화는 SF 영화로 피가 많이 나오는 블랙코미디 영화가 될 것 같고 마지막은 감성적인 영화인데 문화나 배경이나 젠더와 상관없는 소울메이트를 만났을 때 하지만 이것이 매우 중독성이 있고 안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안에는 많은 몸이 나올겁니다. 이렇게 한국 관객 여러분들이 라오스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제 3회 아세안 영화주간> 상영작 <찬탈리> GV 스케치였습니다✏️
감독님이 너무 유쾌하게 대답을 해주시고 진지하게 한 명 한 명의 말에 귀 기울여주셔서 더 재미있던 것 같아요💚
저도 영상 면에서 그리고 인생 면에서도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럼 저는 마지막 4일째 <제 3회 아세안 영화주간> 상영작과 GV 리뷰로 다시 돌아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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