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응답하라 시리즈 2탄으로 컴백한 글쓴이입니다👀
원래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응답하라 1997>만 소개할 계획이었으나,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라는 말이 있듯이 나머지 시즌도 다 리뷰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그리고 제 친구들한테 응답하라 시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 무엇이냐고 하면 대다수가 이 드라마를 외쳤습니다🎬
바로 시즌 1에 힘입어 탄탄한 스토리와 더 소소한 웃음 포인트로 돌아온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인데요!
응답하라 시리즈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잘 활용한 드라마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면 바로 리뷰 보러가실까요?
간략한 소개
편성
2013.10.18 ~ 2013.12.28 / 21부작
출연진
고아라 (성나정 역), 성동일 (성동일 역), 이일화 (이일화 역), 정우 (쓰레기 역), 유연석 (칠봉이 역), 김성균 (삼천포 역), 손호준 (해태 역), 차선우 (빙그레 역), 민도희 (조윤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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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 사람들의 눈물겨운 상경기와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의 사회적 이슈를 담은 드라마
기획의도
金日成 주석 사망 "8일 새벽 2시 심근경색으로"북한, 17일 장례식 공식 발표
-동아일보, 1994.7.10
성수대교 붕괴 출근길 성수대교 48m'폭삭'버스 등 6대 이상 추락… 32명 사망 확인
- 한겨례, 1994.10.22
찜통 서울, 38.4도. 관측 史上 최고 폭염기상관측소 설립된 1907년 이후 87년만의 최고 기록
- 동아일보, 1994.7.25
"X세대를 잡아라”시장규모 연 6~7천억 달해. 신상품 판촉경쟁
-매일경제, 1994년 5월 17일
스타패션 신드롬, “자유분방” 신은경, “핸섬보이” 차인표, “레게풍” 김건모
- 경항신문, 1994.7.29
2013년 가을, [응답하라]가 돌아온다.
1997년 배경을 전면에 내새워 90년대를 제대로 추억하게 했던,
대한민국을“응칠(응답하라 줄임)앓이”로 들썩이게 했던 [응답하라 1997]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엔 1994년이다.
X세대와 신세대가 젊음의 상징이었고
그 발칙한 신인류에게도 디지털보단 아날로그 소통이 익숙했던 그 때,
20세기에서 가장 다사다난했던, 1994년으로 돌아간다.
길보드 차트에선 김건모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농구장은 오빠 부대 함성으로 가득 찼었던 그 시절.“486486”삐삐 호출 메시지에 밤 새 잠을 뒤척이고
캠퍼스엔 토익 점수보단 낭만이, 학점보단 꿈이 우선이었던 1994년!
[응답하라 1994]여! 또 다시 응답하라!
주목할 점
<응답하라 1994>는 시즌 1인 <응답하라 1997>에 이어서 나온 작품인만큼 여주인공 남편 찾기와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루고 있는 시대가 다른만큼 중요도로 두고 있는 사건이 다릅니다. 또한, 경상도를 중심으로 둔 전 시즌과 달리, 경상도를 넘어 충청도, 전라도까지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을 더 많이 목격할 수 있다는 점!
명장면/명대사
저는 총 3가지의 명장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첫 번째로는, 방영된 후에 큰 화제가 되었던 장면으로 실제 많은 커플들이 연인한테 테스트했다고 전해지죠. 해테는 자신의 여자친구 생일과 기말고사가 겹쳐서 내려가지 못할 것 같고 다음날 내려가겠다고 하니까 여자친구가 서운해하며 내려오지말라고 합니다. 이에 해테는 시험보지말고 생일날 내려가야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다음날 가야하는건지, 가지 말아야하는건지 고민 중이라고 친구들한테 말을 하고 남자 친구들은 대안을 줍니다. 하지만 이를 듣던 나정과 윤진은 욕을 하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냐며 유사한 질문을 내죠. 결국 두 질문 모두 정답은 A나 B가 아닌 여자친구를 보고싶어하고 걱정하는 대답인데 이를 남자들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결국 해테는 이 질문에 여자들이 원하는 대답을 내는 남자가 있으면 자기집 버스를 다 주겠다고 말을 합니다. 과연 나머지 두 남자, 칠봉이와 쓰레기 중 여자들이 원하는 대답을 한 남자가 있을까요? 답은 드라마에서 확인해주세요~ (그런데 요즘 보면 여자vs남자가 아니라 F랑 T의 차이인 것 같기도 합니다🙂)
"자기야 오늘 이사했는데 문을 닫으면 페인트 냄새가 심해가 머리가 깨질것같고
문을 열면 매연때문에 죽을것같은데 어떡하지?
문을 여는게 좋겠나 닫는게 좋겠나?
이때 남자친구의 올바른 대답은?"
두번째로 뽑은 명장면은 윤진과 삼천포 러브스토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윤진의 어머니는 윤진이를 보러 하숙집에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윤진이 나정과 목욕탕을 간 사이, 생각보다 윤진의 어머니가 타고 있는 버스가 일찍 도착했고 그 호출기 기록을 늦게 발견하죠. 윤진은 기록을 확인하자마자 달려가는데 그 곳에는 자신의 어머니와 벤치에 앉아서 어머니를 지켜주고 있는 삼천포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랍니다. 사실 삼천포는 자전거 여행을 하러 떠났었는데 방향을 돌려서 그녀의 어머니 옆에서 같이 김밥과 커피까지 먹고 있던 것이었죠. 심지어, 말을 하지 못하는 윤진의 어머니와 쪽지로 함께 다정하게 대화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삼천포의 속깊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음 한 켠이 찡했고 제가 다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뽑은 명장면은 드디어 쓰레기와 나정이가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나정이는 쓰레기한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지만, 쓰레기는 오랜 기간동안 나정을 친동생처럼 대하기도 했고 그 사이에 얽혀있는 것들이 많아서 고백을 바로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자신의 정확한 마음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죠. 그러다가 나정이 칠봉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질투심을 느끼는 것을 발견했고 다시 자신이 고백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나정은 쓰레기가 자신을 부담스러워한다고 생각해서 둘이 만나는 자리를 계속 피하려고 하고, 쓰레기는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나정이가 칠봉이한테 마음이 생겼고 지금 그와 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오해로 끝나나 했지만, 나정이는 윤진이의 충고를 듣고 쓰레기가 있는 병원으로 가고 쓰레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오해를 풀게 되면서 남자답게 고백하기로 결심합니다. 어떻게 고백했냐고요? 평상시처럼 자신을 안아달라는 제스처를 하는 나정이한테 성큼성큼 다가가 박력있게 키스를 했습니다. 이 시리즈 남자들은 예고도 없이 입술 박치기를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소리 질렀는데 계속 보면 볼수록 흐뭇합니다:)
관전 포인트
1. 상상을 초월하는 특별출연
<응답하라 1994>에는 "이 사람이 여기에 나온다고?"라는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사람들이 출연합니다. 하숙집 독방에서 살 학생을 구하는 과정에서 동성애자 홍석천님, 예능 PD를 꿈꾼다며 까나리vs아메리카노 복불복을 하숙집 사람들한테 시도하는 나영석님, 초능력을 쓰는 허경영님까지... 예능인지 드라마인지 헷갈릴만한 출연진들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응답하라 1997> 출연진들도 만날 수 있다는 점😛
2. 94년도를 그대로 가져온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 같이 그 시대 고증이 잘 되어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 지하철 1호선부터 각종 과자 및 건물들, 농구 스타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같은 가슴 아픈 사건들까지 그 시대에 있었던 모든 것들이 잘 표현되어있는데요. 또한, <응답하라 1994>에서는 '마지막 승부', '서울 이곳은', '너에게', '1994년 어느 늦은 밤', '플란다스의 개' 등 다양한 추억의 노래들도 들을 수 있죠. 극의 몰입도 및 신뢰도를 높여주는 <응답하라 1994>의 매력을 보러 오세요!
3. 응답하라, 연기파 배우들이여...
<응답하라 1994>는 서울 신촌과 연세대가 배경인 드라마로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하숙생들이 겪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요. 하숙집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연기한 배우님들 덕분에 몰입감이 더 올라갔죠. 경상남도 마산 출신이자 농구스타 이상민의 빠순이 성나정 역은 고아라 배우님이 맡았고, 나정이와 허구한 날 지지고 볶으며 싸우는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경상도 남자 쓰레기 역은 정우 배우님이 맡았으며, 7명의 주인공 중 유일하게 서울 출신이자 여심을 사로잡는 야구선수인 칠봉이 역은 유연석 배우님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경상남도 삼천포에서 올라온 감성 가득한 삼천포 역은 김성균 배우님이, 전라남도 순천에서 최초로 오렌지족 소리를 들었을 만큼 유행에 민감한 해태 역은 손호준 배우님이, 충북 괴산 출신의 빙그레 미소가 잘 어울리는 바른 생활 사나이 빙그레 역은 차선우 배우님이, 전남 여수 출신이자 평소엔 조용하지만 한방이 있는 서태지 빠순이 조윤진 역은 민도희 배우님이 맡았죠. 이외에 시즌1에 이어서 여주인공의 부모님이자 서울 쌍둥이 (LG 트윈스) 코치 역을 맡은 성동일 배우님과 신촌하숙 손 큰 주인 역으로 이일화 배우님이 출연했습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가득하지않나요?
최애 캐릭터
“맛도 멋도 모르는 X세대 짐승남"
극장? ‘가본 적 없음!’
015B? ‘삐삐 번호야? 누군지 잘 모름!’
집에서 추리닝 차림으로 소파에서 뒹굴 거리며 만화책이나 보는 게 삶의 낙.
그 꼴이 영락없이 천하에 할 일없는 백수 ‘쓰레기’다.
그래도 하루도 거르지 않는 게 있다면 동생인 나정이를 괴롭히는 정도?
육감은커녕 기본적인 오감도 무디다 못해 아메바 수준으로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찍어먹어도 모른다.
음식이라면 고민 없이 입에 넣고 보는데 짜도 좋고 써도 좋다.
심지어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상한 우유도 아무렇지 않게 털어 넣는다.
그야 말로 맛도 멋도 모르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
그리 잘생긴 외모도 아니고 맛도 멋도 모르는 무뚝뚝하고 무심한 경상도 남자지만
무던한 성격 때문인지 무슨 이유에선지 밖에선 제법 인기가 좋다.
가끔은 여자들에게 데시도 받고 연애를 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그 무심함이 연애에도 적용된다는 것. 가장 긴 연애라 봐야 고작 석 달.
여자 친구와의 기념일 한 번 챙겨 본 적 없다.
본인의 관심사가 아니면 어느 것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아무 것도 머릿속에 입력되지 않는 전형적인 천재타입.
덕분에 친구들의 이름은 물론 얼굴도 잘 외우지 못한다.
그런 쓰레기에게 의대 이외의 관심은 오로지 가족과 나정이네 가족 정도다.
어린 시절 모든 걸 함께 했던 가장 친한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그 친구의 동생이었던 나정이가 쓰레기의 하나뿐인 동생이 되었다.
친구가 했듯 나정이를 살뜰히 챙겨주려고 하지만 영 쉽지가 않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정신 못 차리고 이상민이나 쫓아다니는 철부지 동생 나정
그런 나정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오빠가 남자로 보인다며 다가오기 시작한다.
하하. 그런데 어쩌지?
넌 여전히 내 하나뿐인 귀여운 동생인 걸.
WHY?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쓰레기입니다. 쓰레기는 엉뚱하고 기억도 잘 못하며 어떻게 보면 바보같지만 수석을 놓친 적 없는 천재 의대생으로 공부와 운동 모두 잘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한테 굉장히 친절하고 따뜻한 츤데레 캐릭터로 틱틱거리면서 제일 잘 챙겨줍니다. 먼저, 의대생 후배 빙그레가 잘 어울리지 못하자 잔소리해서 학교 데려가고, 선배들과 동기들 인사시켜주는 등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이런 선배 있으면 동성이라도 반할 것 같은데 빙그레도 실제로 쓰레기한테 반했고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데 쓰레기도 그 마음을 알고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죠. 이외에도 하숙집 아이들과 잘 어울리면서 잘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을 보이지만 나정이한테만큼은 더욱더 진심입니다. 연상의 매력을 알고 싶으면 이 드라마를 보라고 말하고 싶을만큼 열 있으면 지극정성 약 먹여 재우고, 조금이라도 힘들어보이면 안아주고, 추워보이면 옷 벗어주는 등 나정이를 엄청 귀엽게 여기죠. 나정이로 개명할 뻔(?)은 장난이고 장난치지만 무심한듯 챙겨주는 것이 치이는 포인트입니다. 추가로, 간지러우면서 능글능글한 애교를 부릴 때가 있는데 은근 귀여워요🎈
MBTI - ESTJ
제가 생각한 쓰레기의 MBTI는 ESTJ입니다. 그는 근면성실하고 질서정연한 타입으로 주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고 자기계발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쏟습니다. 그리고 은근 꼰대 기질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원활한 관계와 낭만을 중요시 생각해서 잘 챙겨주고 사소한 거로 싸우지 않으며 은근 잘 맞춰줍니다. 또한, 연애할 때 겉으로는 조금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만을 위해서 헌신하고 사소한 것까지 잘 챙겨주는 책임감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쓰레기를 보면 생각나는 노래
"예쁜 걸 볼 때마다 네 생각이나
내 취향은 아니지만 네가 좋아하는
그 노랫말 하루 종일 흥얼거려
네 생각이나"
제가 쓰레기를 보고 생각난 노래는 존박님의 '네 생각'입니다. 이 노래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아침에 눈을 뜰 때, 창 밖을 바라볼 때 등 일상에서 그녀에 대한 생각만 가득하다는 가사들이 담겨져있는데요. 쓰레기 또한 친동생과 같이 너무나도 가까운 관계이기에 그 이상의 관계를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안된다고 절제를 해서 느끼지 못했겠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 친한 동생 이상으로 나정이를 좋아하고 있었죠. 이제 깨달았으니까 설렘 가득하고 달콤하게 사랑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이상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리뷰였습니다🎶
장면 하나하나보니까 진짜 명작이라는 말만 계속 나왔는데요~
시즌1은 뭔가 풋풋한 사랑이었다면, 시즌2는 뭔가 더 성숙하지만 그 안에 귀여움이 숨겨져있는 그런 사랑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다른 시즌들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너무 재미가 있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마지막 시즌3 리뷰를 가지고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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