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풀꽃 시인 나태주와 함께하는 시간의 쉼표' 9강 시를 전하려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날씨가 벌써부터 조금씩 쌀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가을이 온 걸까요?
한국에서는 사계절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자신이 좋아하는 계절을 상상하며 오늘 시 한 번 읽어봅시다!
9강. 계절의 흐름을 생각하는 시
삼월
어차피 어차피
삼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이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 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삼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 다가오는 삼월을 맞이하며 쓴 시 (모든 계절의 필연적인 도래를 그려냄)
새나 시냇물을 통해 화자 자신이 느끼고 있는 정서 표현 - 감정이입 기법 사용
계절의 변화만으로 이러한 외로움이 모조리 해소될 수는 없다는 점 표현
많은 이들에게 생기를 전달하는 봄이지만 모두가 만끽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의미
즉, 계절의 변화를 무상하고도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보이며 계절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외로움을 말함
오월
벙그는 목련꽃송이 속에는
아, 아, 아, 아프게 벙그는 목련꽃송이 속에는
어느 핸가 가을 어스름
내가 버린 우레 소리 잠들어 있고
아, 아, 아, 굴뚝 모퉁이 서서 듣던
흰구름 엉켜드는 아픈 소리
깃들어 있고
천년 전에 이 꽃의 전신을 보시던 이,
내게 하시는 말씀도 스며서 있다
당신이 천년 전에 생겨나든지
제가 천년 후에 생겨나든지
둘 중에 하나가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시무룩히 고개 숙인 옆얼굴까지 속눈썹까지
겹으로 으슥히 스며서 있다
그늘 아래 샘물로 스며서 있다.
→ 오월의 꽃 목련으로부터 계절의 흐름이라는 무상한 시간의 속성 자체를 사유
목련에 감정이입 기법 사용=꽃을 통해 아픔을 느끼고 있는 화자 자신
오월에 핀 목련으로부터 천 년이라는 거기 쌓여있는 시간을 한꺼번에 읽어냄
가을이 와
가을이 와 나뭇잎 떨어지면
나무 아래 나는
낙엽 부자
가을이 와 먹구름 몰리면
하늘 아래 나는 구름 부자
가을이 와 찬바람 불어오면
빈 들판에 나는
바람 부자
부러울 것 없네
가진 것 없어도
가난할 것 없네.
→ 계절의 변화는 삶과 세상에게 주어진 필연을 함축하고 있음
화자는 계절의 변화로부터 생겨나는 모든 것을 순수하게 긍정하고 받아들임
낙엽 지는 계절을 만끽하는 낙엽 부자 & 구름 많은 하늘을 긍정하는 구름 부자
인위적인 소유를 꾀하는 탐욕 대신 삶과 세상의 이치를 완전히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
https://www.kbselife.com/pages/main.php
KBS미디어 평생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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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풀꽃 시인 나태주와 함께하는 시간의 쉼표' 9강 리뷰였습니다!
따스하지만 쓸쓸한 가을이 오려면 별로 남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도 화자처럼 사계절에 흔들리지 않고 굳세게 살아갈겁니다:)
여러분들도 남은 2023년 가을과 겨울 알차게 마무리하세요💚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시적인 나태주 시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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