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어스 VOD 서포터즈 1기를 하면서 맨처음 얻은 선물은...
박윤진 감독의 다큐 <내언니전지현과 나>를 알게 된 것입니다.
맨처음 포스터를 봤을 때 '게임'이 주 키워드라고 생각을 했고 보기 전에서 실망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게임에 큰 관심이 없거든요..ㅎㅎ
하지만 많은 사람들한테 극찬을 얻는 다큐멘터리이며 미래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될 듯 싶어 의심을 가진 채 감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러닝타임이 1시 반 정도 되는 다큐에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던 나의 모습과 내 마음 속 어딘가에서 큰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다큐멘터리를 구매해서 시청을 하였습니다! <내언니전지현과 나> 예고편과 구매(또는 대여) 링크 밑에 링크 남겨드릴게요~
https://tv.naver.com/v/16676197
https://serieson.naver.com/v2/mcode/193331
1. 줄거리
초반부는 20년이나 된 게임 ‘일랜시아’를 왜 하는지와 불법 매크로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을 묻는다. 물론 ‘내언니전지현’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그녀 또한 ‘일랜시아’의 유저이며 게임 내 ‘마님은돌쇠만밥줘’라는 특이한 이름의 길드를 만들어 플레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운영자가 손 놓은지 오래... 수 년째 이 게임은 업데이트 뿐만 아니라 게임에 대한 어떤 응답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감독을 포함해서 많은 유저들이 각종 매크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 번은 특정 캐릭터를 마주치면 게임이 종료되는 현상인 팀버그가 발생해서 모든 유저들의 게임을 강제로 종료시키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랜시아 유저들은 넥슨에서 게임을 아예 종료해 버리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갈까봐 신고를 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후반부에서는 점점 더 악성 버그 때문에 게임 진행 자체가 어려워진다. 그러자 감독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유저들은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의견을 내기 시작하고 감독은 직접 넥슨을 찾아가 항의한다. 많은 노력 끝에 결국 넥슨에서 유저 간담회를 추진해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패치와 공식 이벤트를 하는 등 변화가 생긴다. 물론 게임 내에서 얼음조각을 모으면 아이템과 바꾸어주는 평범한 이벤트였다, 허지만 몇 십년 만에 진행한 공식 이벤트란 면에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업체에서는 수익성에 상관없이 서버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 온라인 RP게임 역사상 거의 죽었다고 볼 수 있는 게임을 게임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2. 질문에 대한 답
그들은 왜 일랜시아를 떠나지 못하는걸까?
→ 업데이트 없는 답답한 게임을 왜 계속하고 있는지 처음에 유저들은 그 이유를 쉽게 정의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일랜시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큐가 마무리가 될 쯤에 그들은 점점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한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2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평등 : 노력과 결과에 비례하는 세상
흔히 지금 나오는 게임들을 보면 경쟁을 기반으로 말도 안되는 거금을 유도한다. 즉, 시간과 전력 또는 노력 등을 투자하면 그에 맞게 보상을 받으면서 공평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돈이면 게임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더러운 세계가 되고 있다. 또한 승리라는 일시적인 행복을 누리기 위해 많은 유저들은 상대방의 감정 존중을 배제하고 본인에게만 집중을 한다. 미션을 수행하는 중에서 다른 유저와 협력을 한다고 해도 이 관계는 게임이 끝나면 같이 없어질 휘발성이 강한 관계이고 혹시라도 패배를 하게 된다면 그 핑계를 상대방에게 돌리곤 한다.
이런 현상은 현실에서의 엄격하며 비효율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인 분위기 등 모든 것을 서열화하려는 풍조가 즐기려고 하는 게임까지 옮겨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일랜시아’에서는 적절한 시간만 투자하면 그 만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일랜시아’ 유저들은 현실 세계에서 얻을 수 없는 만족을 찾고자 가상 공간을 떠나지 못한다. 심지어 ‘일랜시아’에서 매크로가 판 칠 때 조차도 매크로와 책만 사용할 줄 알면 누구나 동등한 출발선에서 설 수 있을뿐더러 균등한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즉, ‘일랜시아’의 가상 세계 속 공정성은 햇빛과 물만 제공하면 성장할 수 있는 식물과 같다. 추가로 자신의 캐릭터에서 느끼는 성취감을 넘어 더 높은 만족감을 얻기 위해 ‘부주’를 자처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부주’란 다른 저에게 돈을 받고 캐릭터를 대신 키워주는 사람으로 힘든 현실과 달리 바로바로 결과가 보이는 게임 속에서 큰 성취감과 많은 돈을 일석이조로 버는 보람을 느낀다.
- 편안함 : 자유, 소중한 관계, 힐링
‘일랜시아’는 IMF가 터지고 만들어진 게임으로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곳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국내 최초 레벨 없는 RPG 게임으로 개발되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유저들은 접속을 해서 지나가는 사람이나 자주 보는 사람이랑 이야기를 하는 편안한 감정에 매료되어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직업, 학력, 성별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되니까 현실 세계보다 게임 채팅창에서 더 편안하게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심지어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기 힘든 이야기를 쉽게 꺼낸다. 심지어 이 게임에서는 더 나아가 ‘미남은돌쇠만쌀줘’라는 길드의 유저들은 사적의 만남을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소속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즉, 일랜시아가 무기력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을 하나로 묶어준 것으로 나는 본다. 감독은 높은 자유도와 평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레렐은 미술을 지원해주지않는 집안의 상황에 지쳐서, 딸람보는 계속되는 공모전의 실패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짱돌잉은 반복되는 생활과 높은 목표에 힘이 들어서 등 각자의 이유들로 게임을 즐기고 현실을 넘어 지상낙원이라고 할 수 있는 가상세계에서 힐링을 느낀다. 추가로 ‘일랜시아’는 성별과 피부색 그리고 미용사, 요리사 등 자신이 걸을 길을 선택만 하면 쉽게 캐릭터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정해진 직업에 따라서 유저들끼리 서로 원하거나 필요한 걸 해주는 방식이다. 예시로, 특정 유저가 연어덮밥을 좋아하면 요리사가 연어덮밥을 만들어서 다른 유저에게 준다던가, 또는 이쁜 바지를 만들어서 다른 유저에게 선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 게임 내에는 무조건적으로 가야하는 길, 정해진 길 따위 없는 자유로운 공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길을 바꿀 수 있었다.
3. 느낀점
‘인간’이라면 누구나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성공을 누릴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처럼 ‘일랜시아’ 유저들은 가상세계에 있는 게임을 통해 현실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무력감을 해소하고 위안을 얻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잊혀지는 게임과 박윤진 감독이 만든 다큐의 한 기록을 통해 좋은 관계까지 형성을 했습니다.
이 다큐를 보고 주변에 게임을 많이 하는 친구들한테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는 00게임을 왜 하니?”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은 “힘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 “게임에서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니까”, “얼굴 없이 하는 대화가 편해”, “편견없는 세상 속에서 생활 할 수 있어” 모두 비슷한 결의 대답이었습니다.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저는 위에도 말해듯이 게임을 그렇게 크게 좋아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과연 나는 가장 힘들었을 때 무엇을 했을까?하고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가장 힘들었던 고등학교 생활에 연예인 덕질을 하며 현실 도피를 하려고 했더라구요. 열심히 시간과 돈, 그리고 피나는 노력을 투자해서 그 연예인에게 가져다 바치고 한 번이라도 그분들이 저를 언급해주면 하루종일 행복해하고... 그러다가 그 아이돌은 해체를 했고 그 당시 큰 슬픔을 느꼈고 숨을 쉬는 구멍이 막힌 기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부질없는 일인 것 같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학창 시절에 잊지 못한 경험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하찮아보이고 한심해보일 수 있지만 한 때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하고 진정한 행복...
내가 한 때 했던 덕질도, 이 영화에 나오는 ‘일랜시아’같은 게임도 다큐와 같이 정해진 결말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결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는 거 아닐까...
많은 깨달음과 생각할 거리를 주는 다큐멘터리 <내언니전지현과 나>,
이런 멋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싶다구요?
그런데 손 댈 엄두가 나지 않는다구요?
크리어스에서 마련한 크리어스 VOD의 "영화제를 휩쓴 20대 감독의 초!저예산 장편다큐 제작 파헤치기" 강의를 통해
더 자세하게 알아봅시다~
강의 내에서 감독님이 주시는 다큐멘터리 제작의 과정과 꿀팁!
그리고 직접 제작 과정에서 작성했던 메모들까지 수강자들한테만 깜짝 공개합니다:)
크리어스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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