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최근에 친구의 추천으로 같이 내돈내산해서 전시를 갔다왔는데요😀
처음에 저는 이 전시를 가서 "작품 보는 눈 키워서 가야지~"했는데 실제로 가서 작품들로부터 많이 위로와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특히 멋진 작품뿐만 아니라 공통된 질문에 답한 작가님들의 글솜씨에 놀라곤했는데요💓
바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 <3650 Storage>입니다🌟
저는 오늘 전시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제가 뽑은 BEST 7 작가님(작품)을 소개해볼려고해요~

3650 Storage
기간
2022.12.29.(목) ~ 2023.05.07.(일)
장소
석파정 서울미술관
영업시간
미술관 10:00~23:00
석파정 11:00~17:00
입장료/가격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9,000원
색션
● 1st Mousa 마음을 다하여, 나의 하루에게 : 홍순용, 안소현, 어지인, 황정미, 박병래, 황선태
● 2nd Mousa 당신은 나를 누구라고 부르나요 : 장연호, 유나얼, 콰야, 지희킴, 정소윤, 이고은
● 3rd Mousa 눈물을 지우고, 희망을 쓰고 : 안준, 림배지희, 하비에르 마틴, 전희경, 최수정, 커먼 티그레, 김태은
● 4th Mousa 춤추는 하루의 끝 : 진현미, 추종완, 염지희, 김희수, 김태동, 조문기
● 5th Mousa 누구도 모르는 낙원 : 임준호, 한승구, 이태강
● 6th Mousa 네 마음을 잊고 내 마음을 잇고 : 이이립, 무나씨, 설은아, 유민정, 노세환
● 7th Mousa 한 걸음 뒤로, 두 뼘 앞으로 : 이르마 그루엔홀츠, 김유정, 강소선, 알레산드라 제뉴알도, 엄익훈
● 8th Mousa ( )이 없는 나의 시간 : 정현목, 송유정, 버지니아 모리, 스테판 슈미츠, 석난희
● 9th Mousa 마음을 더하여, 나의 인생에게 : 연여인, 감성빈, 샘징크, 릴리아나 바사라브, 에이미지 프렌드

3,650일.
10년의 세월동안 서울미술관을 오롯이 채워 왔던 것은 이곳을 지나간 수많은 작가들의 발걸음이었습니다. 그간 서울미술관은 예술가라는 씨줄과 관람자라는 날줄이 직조되며 아름다운 미적 경험을 만들어 왔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며 대중들과 수없이 많은 예술 교감을 이루어 온 지난 10년, 이제 그 발자취를 조용히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3650 Storage - 인터뷰>>는 서울미술관을 통해 소개되었던 작가들과 함께 창작에 대한 이야기와 이 시대의 작가로서 안고있는 고민과 비전을 나누는 인터뷰의 형식으로 신작 및 최근작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해 드리는 전시입니다.
우리들에게 영감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알려진 뮤즈 muse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9명의 학문과 예술의 여신을 뜻합니다. 미술관 museum의 어원에는 '뮤즈가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져있습니다.
서울 미술관은 <<3650 Storage - 인터뷰>>를 통해 동시대의 미술을 조망하고자 하는 거창한 과욕을 부리지 않으려 합니다. 작가님들의 작품을 통해 변화되고 깊어진 작품 세계를 탐구해 보고, 인터뷰(서면, 팟캐스트, 라이브)로 예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지금' 예술에 대한 고민을 확인하고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가져다줄 뮤즈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BEST 8 작품
* 이 블로그는 작품 옆에 기록되어있는 작가님들의 인터뷰를 참고해서 작성되었습니다.
공통질문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3. 작업의 영감은 언제, 어디서, 어떤 순간에 받으시나요?
4. 예술가로 사는 삶은 어떤가요? 예술가로 사는 삶의 즐거움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5. 예술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지속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6. 마지막으로 예술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1. 샘징크 작가님

샘징크 작가님은 호주 멜버른에서 작업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리콘과 레진, 사람의 머리카락을 이용해서 사람의 형상을 만든다고 합니다!!
실제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5-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고하는데요👶
저는 이 작품들을 보면서 "초현실적인 모습을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관찰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짜 가서 보면 더 사실적이고 정교하죠:)
그리고 제가 이 작품을 인상깊게 뽑은 가장 큰 이유는 5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는데요!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때로 소외된 사람들을 주제로 할 때는 심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포착해 새로운 이면을 보여주고, 이를 관객들이 알아줄 때 계속해서 작업을 해나가야하는 이유를 느낍니다."
이 문구를 보고 항상 아름다운 것, 멋진 것만 찍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제 자세를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는데요~
그리고 영상과답게 아름다움을 아예 들어내고 그 뒷면을 조명하는 그런 작품을 촬영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임익훈 작가님

이 작품들은 다 조명을 이용한 작품들인데요💡
그냥 봐도 멋있지만 조명을 비춰서 그림자로 표현하니까 2배로 멋있었습니다!
임익훈 작가님은 '회상', '꿈', '기억'이라는 키워드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어렸을 때는 제가 잘하는 거 보다는 좋아하는 거를 중점으로 해서 꿈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현실의 벽에 많이 부딫히고 타협을 하기 시작하죠🧡
이 작품을 보는 순간만큼은 유년시절로 돌아간 거 같습니다:)
3. 석난희 작가님

일상과 상상의 모호한 경계를 그리는 석난희 작가님은 활동명 '난나'로 활동하고있는데요💛
초현실적인 공간 안에서 공감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작품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유추하거나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라고 하죠💭
저는 일단 다른 작품들과 달리 디지털 페인팅으로 그려서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굉장히 작품이 깔끔하기도 하고 마치 살아서 움직일 것 같습니다~
또 작품 안에서 보여지는 색의 온도와 분위기가 따뜻해서 몰입이 잘 되었고 마치 제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여러분들도 꼭 방문하셔서 봤으면 좋겠네요:)
4. 황선태 작가님

황선태 작가님은 빛과 유리 같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설치와 입체, 복합매체 작업을 하는데요💚
사물에 비춰진 빛의 색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완성시킨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는 이 작품을 보고 정적인 그림이 아니라 실제 눈으로 동적인 풍경을 응시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소재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어떻게 일상에서 이렇게 영감을 잘 얻는건지...
진짜 예술가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5. 안준 작가님

안준 작가님은 인간의 눈으로 인지할 수 없는 빠른 속도를 지닌 현상들을 포착해서 작품을 만든다고 하는데요💙
그 현상들을 보며 느끼는 생경함과 우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한국 보그 매거진과 협업한 작업으로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 작품들을 보면서 먼저 사람의 감각으로 보기 힘든 현상들을 이렇게 표현했다는 것에 감탄을 했습니다:)
그 다음에 작품의 소재가 되는 불과 꽃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코로나였고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했는데 뭔가 작가님 곁에서 항상 피어있다는 의미에서 '꽃'(생명)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돌아가시게 되면서 상실과 소멸을 의미하는 '불'(죽음)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굉장히 호기심을 갖게 하는 작품들 같아요~
6. 이태강 작가님

이태강 작가님은 비밀스러운 걸 소재로 많이 작업하신다고 합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나 제가 쓴 에세이를 읽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는 사계절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편인데요💫
그런데 <비범한 풍경>이라는 작품이 마치 각 계절의 모습을 묘사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 동상 자체도 너무 예술적이지 않나요?
'초인', '비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 힘들고 표현하기 어려운 소재들인 것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잘 표현했는지...
또 제가 이 작품들이 좋았던 이유는 작가님이 마지막 질문에 했던 답 때문입니다🙂
"예술가로 살아갈 때, 당신의 시간은 매우 느리게 갈 거에요. 평범하게 사는 다른 이들보다 한참 뒤쳐지는 그 느낌을 이겨내기 위해 그 시간을 아름답게 사용하시길..."
우리는 항상 뒤쳐지는 것에 불안해하고 빨리 따라잡아야한다는 생각에 무리를 하잖아요!
그런데 뭔가 이 문구를 읽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는 제 모습을 반성하고 너무 따라잡을려고 노력하지말고 내 페이스대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 설은아 작가
차마 말하지 못해 부재중 통화가 되어버린 이야기, 당신에게도 있나요?
이제 누군가는 들어주었으면 하는 당신이 '하지 못한 말'을 남겨보세요
남겨진 이야기들은 전화기를 통해 흘러나와 우연히 수화기를 든 누군가에게 전달됩니다
어디서든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로 접속되는 전화번호입니다.
TEL : 1522-2290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인상깊었고 제 마음을 울렸던 작품입니다!
이 공간에는 공중전화부스와 아날로그 전화기가 설치되어있는데요~
먼저 아날로그 전화기에서는 사람들이 남긴 부재중 통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 등 기회를 놓쳐서 하지 못했던 말들이 흘러나오죠:)
나이대도 어린 아이부터 나이 든 노인까지 다양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6개의 아날로그 전화기가 설치되어있었는데요!
모든 이야기 다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공중전화부스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스인데요🤍
전화기에 흐르는 음성처럼 누군가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으면 들어가서 할 수 있죠:)
나중에 제가 들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전달된다고 합니다🖤
저도 꼭 하고싶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하지 못했어요...
만약에 여러분들은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누구한테 메시지를 남길건가요?
어쩌다보니 매 게시물마다 언급하는 것 같은데 저는 먼저 떠나간 친구한테 남길 것 같습니다🥲
TMI :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썼는데 새벽에 눈물 펑펑 흘렸네요...
"친구야 잘 지내?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쓰네. 어느덧 우리가 못 본지 6년 되었어. 6년 전에 너가 내 옆에서 떠났을 때 매일 매일 울면서 망상으로 남아있던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버텼는데 지금은 잘 지내. 잘 지낼려고 노력 중이야. 너는 거기서 행복해? 추운 겨울에 떠났지만 거기서만큼은 매일 따뜻했으면 좋겠다. 할 말이 진짜 많은데 내가 슬퍼하고 자책하면 너가 슬퍼할까봐 말도 함부로 못하겠어. 혹시 내가 옛날에 비해서 너 생각 많이 안하고 너가 있는 곳 방문 많이 안해서 원망스럽거나 그렇지는 않지? 만약에 그렇다면 미안해. 그런데 너는 항상 내 마음 어딘가에 깊게 남아있어. 너가 떠날 때 나한테 남겨진 편지를 나 거의 외우듯이 읽어. 마지막까지 나 걱정하던 너의 말 난 잊을 수가 없어. 이 세상에서 모두가 너를 잊었더라도 나는 너 절대 잊지 못해. 심지어 내가 만드는 모든 작품에 다 너가 녹아져있어. 그러니까 서운해하지마. 그리고 내 꿈에 많이 나와줘서 고마워. 솔직히 처음에는 악몽같았고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라도 너 웃는 모습 보니까 좋더라. 왜 나는 너가 살아있을 때 아무것도 못했었던걸까. 내가 마지막 너 전화를 받았으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너는 나한테 어둠 속의 빛이 되어줬는데 나는 너한테 암흑만을 줘서 미안해.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버틸 수 있는데까지 그리고 너가 선물해준 행복 값지게 쓸 때까지 살아볼게. 누가 뭐라 해도 너는 내가 젤 아끼던 친구였고 지금도 그렇고 미래도 그럴거야. 사랑해."
이 날에 있었던 TMI 발설 시간~

티켓을 끊으면 전시 뿐만 아니라 석파정의 풍경도 볼 수 있는데요🌞
이 날 날씨도 맑고 꽃도 예쁘게 펴서 풍경 구경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사람도 좋은 시간~

전시를 나가면 이렇게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 제대로...
티비 속의 나, 언제 또 출연해보겠어😆

마지막으로 친구와 함께한 추억들을 짧게 기록~
저희는 만나면 맨날 돈까스를 먹는답니다🥩
그 앞에 있는 귀여운 문지기 강아지... 납치 할 뻔했어요(?)
그리고 제 친구가 또 한 스윗하거든요💗
선물이랑 편지까지~
저 진짜 감동받아서 내려야되는 버스 정류장 지나쳤잖아요🤣
이상 <3650 Storage>의 현장스케치 현장이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반성하며,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는데요⏰
여러분들도 꼭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강력추천, 제가 방문한 전시 TOP3 안에 들어요💕
그럼 저는 다른 게시물로 돌아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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