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some201 2021. 3. 31. 23:34

-역 의제 설정이란 무엇인가?

막강한 정보력으로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전통적 언론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상호 작용 매체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에는 그러한 경향이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역으로 전통적 언론에서 뒤늦게 그 문제에 대해 보도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일반 시민이 의제 설정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역 의제 설정’ 이라고 합니다.


저는 많은 역 의제 설정 사례 중에 최근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한국 드라마 역사상 2회만에 폐지된 사례와 추가적으로 제2의 ‘조선구마사’가 될 것 같다며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왜 ‘조선구마사’가 폐지되었는가?

‘조선구마사’는 조선 전기를 배경으로 ‘태종’이나 ‘양녕대군’, ‘충녕대군’과 같은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을 등장시킨 드라마로 조선 건국 과정에 악귀들이 개입했으며 그 악귀와 대적하기 위해 저 멀리 서역에서 구마신부를 데려왔다는 설정의 판타지 사극입니다. 드라마 시작 전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드라마 방영 후, 심할 정도의 중국풍 설정과 역사 왜곡으로 많은 소셜 미디어와 청원 게시판에 폐지하라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 드라마를 폐지해야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만에 서명 수 13만을 돌파했고 이는 뉴스에 보도되기 시작했으며 뜨거운 여론을 감지한 광고주들과 협찬사들이 속속 광고와 협찬을 철회했습니다.

 

역사 왜곡의 예시로는 ‘환시’를 보고는 칼을 들고 백성들을 도륙하는 ‘태종’이나 ‘충녕대군’이 자신의 6대조인 ‘목조’와 삼척 정착 과정을 기생 때문에 야반도주한 것으로 축약하여 비아냥대는 장면 앞에서 적잖은 시청자들이 움찔했습니다. 하지만 역사 왜곡보다 사태에 본격적으로 논란이 된 건 중국풍 소품들이었습니다. ‘충녕대군’ 일행이 서역에서 온 구마신부를 의주 근방의 한 기생집에서 접대하는 장면, 온통 중국풍 소품으로 도배가 된 중국식 가옥에서, 월병의 피단, 중국만두와 중국술을 먹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은 불쾌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도무녀 ‘무화’의 의상조차도 중국 드라마에 나온 스타일이고 배경음악 역시 중국 전통 현악기인 고쟁으로 연주한 곡이라며 지적했습니다.


-‘설강화’도 역사 왜곡?

‘조선구마사’로 시작된 역사 왜곡 논란 불씨가 ‘설강화’로 옮겨붙었습니다. 벌써부터 협찬이 중단되는가 하면 소셜미디어에는 방영을 막아야한다는 글이 쏟아지고 청와대 국민청원은 3일만에 12만명이 넘어섰습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초’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초기 시놉시스가 큰 논란을 가져왔는데 남파 간첩인 남자 주인공이 운동권 학생으로 위장하는 설정, 보도자료 배포 당시 원칙주의자이자 대쪽 같은 인물로 정부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걸 서슴치 않은 ‘안기부’ 캐릭터가 묘사되고 미화를 시도했다는 점,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실존 인물 ‘천용초’를 떠올리게 하는 ‘은영초’ 캐릭터 이름 등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JTBC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는데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며 위에 나오는 역사 왜곡들은 ‘설강화’가 담고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으며 극중 캐릭터의 이름 설정은 ‘천영초’ 선생님과는 무관하지만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여주인공 이름은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 사례가 역 의제 설정인가?

역 의제 설정이라고 생각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셜 미디어의 의제 설정 방식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조선구마사’ 드라마 폐지를 예시로 들면 먼저 드라마에서 역사 왜곡과 과도한 중국풍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밝혔고 한국 고유의 역사가 훼손되지않기 위해 드라마를 폐지하라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본 대중들이 그들의 의견에 동조를 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이를 본 기존 미디어들은 더 큰 이슈화를 위해 이 사건을 하나의 의제(아젠다)로 설정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폐지에 대해 목소리를 더 내기 시작했고 기업들이 광고를 철회하면서 결국 드라마는 폐지하게 되었습니다. 즉, 시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통적 언론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에 대해 논의거리를 제기하고 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여론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이 사례가 역 의제 설정의 하나의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의제는 뉴스 가치가 있는가?

저는 이 의제가 뉴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복과 김치,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일명 동북공정의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 ‘조선구마사’나 ‘설강화’가 온전하게 방영되어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이것은 중국에게 어이없이 문화를 약탈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이러한 모습은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측되며 우리 스스로가 강력하게 막지 않는다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일부의 사람들은 설정 판타지 사극인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저도 중국의 문화가 나올 수는 있다고 생각하며 창작물로써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방영되었던 ‘조선구마사’를 보면서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선전해야 하는데 중국의 문화가 더 크게 관여를 했고 이는 한국의 콘텐츠를 망가뜨렸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저는 정확하게 역사를 인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면 그 드라마의 내용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사를 재구성할때는 많은 주의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출연한 배우들만 봐도 알다시피 그들은 대본 리딩을 했을 것인데 누구도 잘못됨을 인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 고유의 문화는 현재 현존하고 있는 모든 국민들이 지켜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 ‘조선구마사’에서 잘못된 내용들을 시민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잡아낸 것처럼 시민들의 참여로 역사와 관련된 잘못된 내용을 바로 잡아야하고 현재 이런 참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정보 제공자로써 책임의식을 가지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역 의제 설정이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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