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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사랑의 시작과 허무한 마무리, <화양연화>❤️

lovesome201 2023. 10. 9. 20:34

안녕하세요! 저번 게시물에서 예고한대로 갑자기 생각난 영화 리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학교 과제때문에 봤다가 내용면으로, 그리고 연출면으로 크게 충격을 받아서 1분 1초마다 분석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바로 아찔함과 빨간색이라는 키워드가 잘 어울리지만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다룬 영화, <화양연화>입니다👠

오늘은 평상시 게시물과 다르게 전문적으로 분석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담으려고 하는데요!

웨이브에서 영화 먼저 보고 제 게시물을 읽으면 2배의 여운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그럼 바로 분석해볼게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얼마나 비극적이고 슬픈 이야기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화양영화>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간략한 줄거리

차우 부부 와 리첸 부부는 우연히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오며 이웃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상하이 출신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민 아파트의 좁은 복도를 스치듯 지나치던 차우와 리첸은 어느날 상대가 각각 가지고 있는 핸드백과 넥타이를 보고 서로의 배우자가 이미 깊은 관계였던 사실을 눈치채고 배신감을 느낍니다. 복수심으로 시작한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함께 신문을 읽고 소설을 쓰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서로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괴로워하죠. 그러다가 배우자들의 배신으로 상처를 입었던 그들은 자신들은 다르다고 다짐하며 닿을 듯 말듯한 감정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로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서로에 대한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하는데요. 결국, 둘 사이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서로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서로를 떠나보내죠. 그리고 10년 후, 리첸은 다시 찾은 아파트에서 창밖을 보며 눈물을 짓고, 차우는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사랑을 앙코르와트 사원의 무수한 구멍 중 하나에 영원히 봉인합니다.


등장인물 소개 

양조위 (주모운/차우 역)

남자 주인공인 차우는 홍콩 지역 신문사 기자로 아내와 옆집 남자 와의 외도를 알고 결혼 생활을 후회하지만 적극적으로 그녀를 다그치기보다 아픔을 속으로 삭이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면서 옆집 부인인 리첸과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교류하다가 그녀에게 사랑에 빠지는데요. 처음에는 먼저 손을 내밀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았지만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그 사랑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리첸을 위해 자신이 떠나는 길을 택하죠.

 

장만옥 (소려진/리첸 역)

여자 주인공인 리첸은 무역회사 비서이고 해외 출장이 잦은 남편으로 인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화려한 겉모습에 집착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옆집 여자와 외도를 했지만 차우와의 사랑 앞에서는 “우린 그들과 달라요”라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도덕적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죠.


제목의 의미

'화영연화'는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역설적으로 인생의 가장 행복한 때가 가장 불행한 때가 될 수 있다는 주제를 보여주죠. 즉, 이 영화 속에서의 진정한 사랑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픈 이별로 인해 완성이 됩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기혼자들의 불륜을 이야기하고있지만 구체적인 불륜 상황의 연출을 피하고 대신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이루지 못한 둘의 사랑을 더 애틋하고 절절하게 만들며, 이는 긴 여운을 남기죠.


 

인상깊었던 연출 요소

<화양연화>는 전체적으로 약간 색이 바래 보이고 화면도 느리게 보이며 비슷한 컷들의 반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동작도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데 이런 모든 연출도 감독의 의도를 보여주는 미장센이죠.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감이 드러나는데 전체적인 화면의 톤을 1stop정도 어둡게 표출합니다. 그리고 그 어두워진 전체 화면에 스포트 조명을 사용하여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니면 어두운 배경에 묻어버리는 극단적인 화면을 구성하는데요. 추가적으로 영화의 조명이나 리첸이 입고 있는 치파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붉은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또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표현 방식을 뽑자면 클로즈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영화에는 비언어적 소통이 많이 나타납니다. 쇼트와 인물들의 절제를 통해 말없이 서로를 보거나 미세한 표정 등으로 서로의 심리 상태를 전달하고 있죠. 이런 비언어적 소통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정보를 전달할뿐만 아니라 사물에 이입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비언어적 소통은 거의 클로즈업을 통해 일어나는데요. 주인공들의 얼굴 표정뿐만 아니라 담배, 손가락, 다른 소품들을 극단적으로 클로즈업 하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로 리첸의 핸드백과 차우의 넥타이로 배우자들의 불륜을 알아차리게 만들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차우가 리첸에게 자신의 작업실인 호텔로 불렀을때 와줘서 고맙다는 고백을 할 때와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고백했을 때 오지 않는 리첸을 기다리는 차우의 감정을 표정으로 대신하고 있는데요. 리첸도 마찬가지로 싱가폴로 떠난 차우에게 전화를 걸어 말없이 상대의 목소리만 듣기도 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 차우가 살던 집을 다시 방문하게 될 때도 차우가 살던 집을 바라보며 리첸의 눈물 짓는 표정에서 관객에게 정서적인 감정 전이가 최대로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엔딩장면에서 앙코르와트를 찾은 차우가 자신의 모든 기억을 봉인하게 될 때 클로즈업으로 차우의 얼굴만을 집중해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즉, 두 남녀의 내면적 갈등을 클로즈업을 통해 표현하는 것은 인물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모든 장면을 클로즈업 하는 것이 아닌 아예 생략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주인공들의 배우자 얼굴을 보여주지 않 는 것이 큰 특징이죠. 즉, 두 부부가 어떤 모습으로 같이 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표현방식은 인물들이 자신의 배우자와는 단절되어있다는 뜻으로 비춰지는 동시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두 주인공들이 불륜으로 정서적 관계가 진전되려고 할 때 두 주인공의 배우자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이 주인공들에게 더 공감할 수 있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죠.

 

추가적으로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의 관계 진전을 볼 수 있었던 소품을 두 개 뽑아보자면 먼저 국수가 있습니다. 리첸과 차우는 배우자들이 집에 들어오지않아 집에서 혼자 밥을 먹어야할때가 많은데요. 그러면서 그들은 간단한 식사를 위해 국수를 사러 나가는데 국수를 사기 위해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면서 서로 마주치는 장면이 잦아들수록 가까워집니다. 국수라고 하면 홍콩에서 사는 서민들의 요리를 대변하기도 하는데 건조된 면은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간단한 소스나 국물만 있으면 하나의 음식이 될 수 있는데요. 국수는 그 당시 지금의 패스트푸드와 같이 간편한 식사로 약간 즉흥적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즉, 끼니를 빠르게 떼우기 위해서 먹는 음식으로 볼 수 있죠. 하지만 정작 서로 가까워지고 애틋함이 느껴질 때에는 국수보다는 스테이크, 연잎밥을 먹고 서로를 위해 요리를 하며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계속 붙어있고싶다는 의미를 드러냅니다.

 

다른 소품으로는 시계를 뽑을 수 있는데요. 사무실에서 수직적 운동성을 가지며 시계를 팔로우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에서는 총 여섯 번 시계를 클로즈업하여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의 영화에서는 시간의 경과를 나타낼 때나 날짜가 변하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 영화에서는 시간 그 자체를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흐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자체, 리첸과 차우가 사랑했던 그 순간을 강조한죠.

 


내가 뽑은 장면 BEST 5💞

첫 번째로 이 장면은 주인공들이 좁은 폭의 계단을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장면인데 이때 서로를 처음으로 의식합니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 등장한 리첸의 아름다운 미모와 화려한 옷. 거기다가 차우가 올라오면서 그의 얼굴에 조명이 점점 들어오는 것이 미묘하게 느껴졌는데요. 또한, 둘의 만남의 순간을 슬로 모션 기법을 통해 지연시킴으로써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장면을 더욱 아찔하게 연출했죠. 추가적으로 조명은 로우키 조명을 사용해서 영상이 지닌 분위기를 강렬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외로운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주인공들에게 시선이 가도록 했으며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기 전의 긴장감과 아찔함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뽑은 장면은 두 주인공들이 벽쪽에 의자를 놓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에는 ‘다정했던 그대’, ‘외딴 섬이 자욱한 안개와 구름으로 덮였네’라는 가사들이 나오는데 마치 그들의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잠시동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둘은 벽에 기대서 서로를 느끼죠. 이때 리첸은 벽의 오른쪽 프레임에,차우는 벽의 왼쪽 프레임에 위치시켜서 두 인물을 카메라 패닝을 통해 보여줍니다.

 

세 번째 장면으로는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면서 자신들의 마음에 의문에 가질 때, 차우가 한 발자국 더 다가가려고 무협소설을 같이 쓰자고 제안하는 장면인데요. 이때 창살을 프레임에 걸치게 촬영하여 답답하게 인물을 비추는데 관객들이 몰래 그들을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동시에, 단절과 같은 부정적인 용어가 생각이 나는 창살을 배치시킴으로써 그들의 관계가 이뤄질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암시하죠.

 

네 번째 장면으로는 밖에서 만나는 것이 아닌 집 안에서 둘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다가 차우는 앉아서 잠이 들고 리첸은 침대에 누워서 깊은 생각을 하는 장면입니다. 매료된 이유는 일단 거울 밖은 차우의 자는 모습이, 거울 안에서 리첸이 누워있는 모습을 담아서 표현한 것이 인상깊게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거울이라는 소품을 통해 프레임을 하나 더 설치하여 다른 시선으로 장면을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마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없지만 관객들한테는 그들의 감정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거울을 사용한 연출이 놀랍고 존경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차우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리첸의 모습이 담긴 장면으로 붉은색 감정을 시각화가 잘 되어있습니다. 빨간색 벽과 리첸의 옷 모두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두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형성화했다고해도 무방하죠. 그리고 리첸은 빨간색 코트 속에 흰 바탕에 검은 꽃이 박힌 치파오를 입고 있는데 더욱 더 구체적으로 그녀는 설레임을 나타내는 빨간색과 순수함을 지키고자하는 흰색이 대립하는 옷을 입음으로써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중앙 집중형(방사선) 구도를 사용해서 화면에 깊이감을 주고 인물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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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ve 웨이브

예능부터 한드 그리고 옛능옛드까지 넷플로 부족한 갈증, 웨이브로 채움! #요즘은웨이브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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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영화 <화양연화>를 열심히 분석해봤습니다❤️‍🔥

예전에 봤던 영화라서 일찍 끝날 줄 알았는데 하나하나 작성하다보니까 저녁이 되었네요🌕

에너지를 모두 다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짧은 시간동안 함께였기에 힘든 시기를 버티고 행복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내용도 탄탄하고 기억에 남지만 저는 무엇보다 장면 하나하나를 연출한 감독님의 능력에 감탄을 했습니다🙊

진짜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봐야하는 영화 중에 하나이죠!

아찔하면서도 조심스러운 관계를 다룬 역설적인 영화인 <화양연화>는 웨이브에서 무료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재미있고 알찬 리뷰로 컴백할게요~

요즘은 웨이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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