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some201 2023. 9. 14. 17:25

 

안녕하세요 '풀꽃 시인 나태주와 함께하는 시간의 쉼표' 13강 이야기를 전해주려왔습니다🎵

저는 요즘에 인간관계들을 보면서 만남과 이별은 실과 바늘과 같이 빼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았는데요~

그리고 이별이 꼭 나쁜 단어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성숙하게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요?

그럼 저와 함께 나태주 시인의 시를 살펴보며 알아봅시다💓

 


13강. 만남과 이별을 포옹하는 시

 

 

방생 

아이들이 허공에
종이 비행기를 날려 보내듯
강가에 나와 내가 나를
떠나보낸다

이젠 가봐
이젠 나를 떠나도 좋아
떠나가서 풀밭에 가로눕는
추록의 바람이 되든지
벼랑 위에 뿌리내린 새빨간
단풍나무 이파리가 되든지
네 맘대로 해봐

그 동안 힘들었지?
이젠 나를 떠나도 좋아
저것, 저 물고기
저녁 햇살 받아 잠방대는
강물 위에 조그만 물고기들은
조금 전에 나를 떠나간
또 하나의 나이다.

아이의 순수함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계절의 변화 및 시간의 흐름을 긍정하는 태도& 공생의 태도

아이들의 행동을 빌려 화자 자신의 사유를 그려보이는 시

종이비행기 날리듯 가벼운 마음으로 스스로에게서 스스로를 떠내보냄

자연과 사람을 비롯한 모든 존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관련을 맺으며 상호작용하고 있음

 


초록별

키 큰 오동나무와 감나무 사이
비 개어 맑은 하늘
밤 되자 초록별 두엇
호롱불 들고 나왔다

저녁밥조차 얻어먹지 못해
배고픈 별들일까?
사무치게 보고픈 사람
다시 그리워 나온 별들일까?

너울거리는 너른
오동나무와 감나무 이파리 사이
뀅한 눈빛 쏟아질 듯
그렁그렁한 눈물

오늘도 누군가 지상의 한 사람
하늘로 올라가 별들의
등불에 기름을 보태고 있나 보다.

초록이라는 빛깔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의미심장하게 등장

사람이 아닌 대상으로 하여금 사람과 같은 속성을 지니도록 만드는 것 (의인화)

별들을 보며 허기와 그리움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괴로움을 떠올림

자기 자신을 넘어 자신을 둘러싼 다른 존재의 삶을 헤아리는 것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이해하고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연스럽게 별과 사람을 함께 사유할 수 있게 된 것

 

옆자리 

옆자리 계신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그대 숲소리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굳이 이름을 말씀해주실 것도 없습니다
주소를 알려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굳이 나의 이름을
알려 하지 마십시오
주소를 묻지 마십시오

이름없이 주소없이 이냥
곁에 계신 따스함만으로도
그대와 나는 가득합니다

보이지 않는
그대와 나의 가슴 울렁임만으로도
우리는 황홀합니다

그리하여 인사없이 눈짓없이
헤어지게 됨도
우리에겐 소중한 사랑입니다.

 나의 옆자리, 나의 주변에 있는 자리의 주인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작품

그대라는 이름 모를 대상을 향해 감사를 전함

당신 = 물질적인 이득을 주는 존재

미처 이름을 모르고 주소를 모르지만 그럼에도 세상을 함께 살아나가는 모든 존재

현실적인 조건들을 따지지 않고서도 당신과 화자는 얼마든지 따뜻함을 주고 받을 수 있음

더불어 사는 삶에 감사하고 만남과 이별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시


https://www.kbselife.com/pages/main.php

 

KBS미디어 평생교육센터

이라이프엠(elifeM) 온/오프라인 전문 교육기관 - One stop study

www.kbselife.com


이상 '풀꽃 시인 나태주와 함께하는 시간의 쉼표' 13강이었습니다!

전 항상 나태주 시인들의 작품들을 보며 어떻게 저런 감성적인 표현을 쓸 수 있는지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그리고 항상 화자의 성숙한 태도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1개의 강의만 남겨두고 있어요🥹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알찬 시 소개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728x90
반응형